편집자는 편집만 하면 되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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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otenanny(후트내니) 스튜디오의 편집자 리즈 테이트가 편집자를 꿈꾸는 이들에게 전하는 메시지

 

미국 시카고에 있는 ‘후트내니(Hootenanny)’는 Liz Tate(리즈 테이트)와 Jim Annerino(짐 애너리노) 두 사람이 공동 설립한 포스트 프로덕션 스튜디오입니다. 리즈는 조금 엉뚱하면서도 진정성 있고, 따뜻하고, 가식과 격식 없는 분위기의 일터를 만들고 싶었다고 하며, 이 모든 것이 ‘후트내니’라는 단어의 원래 뜻에 녹아있습니다. 전부터 음악 연주를 즐겨온 리즈는 친구들과 모여 잼 세션을 갖곤 했는데 이들의 모임 이름도 ‘후트내니’였다고 합니다.

리즈의 설명입니다. “저희 스스로를 ‘후트내니’라고 불렀던 이유는 다른 연주자들과 충분한 차별성을 갖기 위해서였어요. 이름부터 너무 진지한 분위기를 추구하는 사람들이 아니라는 인상을 주고 싶었거든요. 마초스러운 이름이나 기합이 잔뜩 들어간 이름도 아니고, 사실 굉장히 바보같은 이름이에요. 많은 분들이 우리 회사에 대해 좋아해주시는 부분을 잘 나타낸다고 생각합니다.”

따뜻하고 인간미 넘치는 그녀의 태도는 후트내니 스튜디오의 작업 스타일에서도 느낄 수 있습니다. Aldi(알디), 맥도널드(McDonalds), 올스테이트(Allstate), 브리지스톤(Bridgestone), 월마트(Walmart) 등 유명 브랜드 고객사들도 크게 만족하고 있습니다. 이는 또한 지속적으로 신예 편집자들을 양성하고 멘토링하는 데 대한 리즈의 강한 의지와도 맞물려 있습니다. 우리는 그녀와 인터뷰 시간을 마련해 편집자가 되려고 하는 이들에게 전하고픈 이야기를 들어보았습니다.

뉴욕과 LA가 아니라도 일거리는 많습니다

리즈는 뉴욕과 LA가 아닌 다른 지역에도 콘텐츠 산업이 활성화된 곳이 많다는 점을 경험에 비추어 역설합니다. 심지어 인터뷰 당일에도 스튜디오 바로 밖에서 TV 프로그램 촬영이 진행되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Northwestern(노스웨스턴) 대학에 입학하면서 시카고로 거점을 옮긴 리즈는 지난 30년간 시카고 지역에서 편집자로 활동했으며, 2008년 지금의 회사를 창업하기 전까지 다른 대형 포스트 프로덕션사에 몸담고 있었습니다.

리즈는 미디어 분야 진출을 희망하는 다문화 청소년들에게 독창적인 콘텐츠를 제작하고 배포할 기회를 제공하는 지역 비영리단체 ‘Free Spirit Media(프리 스피릿 미디어)’에서도 활동하고 있는데, 이는 편집자로서 경력을 쌓는 활동 무대가 되어준 시카고 지역사회에 대한 감사의 표시라고 합니다. 그녀의 말입니다. “프리 스피릿 미디어는 콘텐츠 분야에 관심을 갖고 전문직을 꿈꾸는, 하지만 스스로의 힘으로 실무 경험을 쌓기 어려운 청소년들을 도울 수 있는 훌륭한 프로그램이죠!” 프리 스피릿 미디어와 함께 했던 아이들은 실제 포스트 프로덕션, 지역 TV 방송국 및 영화 촬영, 지역 신문 「Chicago Sun Times(시카고 선 타임스)」 저널리즘 프로그램 등 다양한 활로를 찾아 진출했다고 합니다.

가게가 작으면 매출도 적다? 절대 그렇지 않죠

반드시 할리우드에 와야만 일자리를 얻을 수 있는 것이 아니듯, 큰 규모의 프로덕션 회사가 아니라도 좋은 기회를 얻을 수 있습니다. 특히 리즈는 작은 팀으로 움직일수록 보다 친밀하고 섬세한 일처리를 원하는 고객들에게 높은 점수를 얻을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합니다.

“비슷한 실력의 편집자 10명 사이에서 호명되기만을 기다리지 않아도 되고, 고객이 내 역량을 더 정확히 파악한 상태에서 일을 하게 돼죠. 담당자 입장에서도 더 심층적으로 그 편집자를 알 수 있을뿐더러 어떤 성향의 고객과 잘 맞는지도 알 수 있고 말이죠. 규모가 큰 곳에서 일을 하게 되면, 최고의 실력자 중 하나가 되기 전에는 기회를 얻기 어려울 때도 많아요. 소규모 스튜디오가 그런 면에서는 분명한 강점이 있습니다.”

리즈와 공동 창립자 짐은 후트내니 스튜디오의 규모를 제한하는 데 있어 오랜 심사숙고를 거쳤습니다. 두 사람은 인원이 60~70명에 달하는 ‘Avenue Edit(애비뉴 에디트)’에서 함께 근무했던 적이 있기 때문에, 대규모 인원의 팀에 속할 때 발생하던 문제들을 최대한 피하고자 했습니다. “저희 두 사람은 매일 아침 출근길이 즐거웠으면 좋겠다고 생각했고, 함께 일하는 동료들과 유대감을 나누며, 모두가 소속감을 가질 수 있기를 바랬습니다. 그렇게 하려면 소규모 인원으로 팀을 짜는 것이 훨씬 효과적일 것으로 생각했어요.”

 

유쾌하고 엉뚱한 자아비판을 담은 후트내니 팀의 자작 단편 영상. 소수 정예팀의 강점을 잘 보여줍니다.

공감대를 바탕으로 내게 힘을 실어줄 회사를 찾으세요

손꼽히게 적은 여성 포스트 프로덕션 스튜디오 경영인 중 한 명으로서, 그녀는 다분히 의도적으로 후트내니 스튜디오를 ‘여성 CEO가 이끄는 회사’로 홍보합니다. “시카고에서 활동하는 크리에이티브 편집자들 중 여성의 비율은 1/3도 채 되지 않습니다. 지난 30년 동안 이 비율은 크게 변하지 않았어요. 거의 대부분의 의사결정은 백인 남성 편집자들이 내리고 있는데, 왜 그럴까요? 그 이유는 여성을 비롯한 소수 그룹 편집자들의 역량 부족이 아니라, 기회가 없기 때문이라고 전 생각합니다. 다양한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면서 이를 확대시켜주는 것이 필요하고, 그럴 때 비로소 더 많은 오디언스와 공감할 수 있는 창의적 시각을 찾을 수 있다고 봅니다.”

리즈는 편집자로서 자신의 첫 직장이었던 애비뉴 에디트를 높이 평가합니다. 지금도 흔하지 않지만, 오래 전부터 직원들의 균등한 남녀 성비를 고수해온 곳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그녀는 “남성적인 대상들, 예컨대 맥주 광고 등은 남성 편집자에게 맡기고 여성 편집자에겐 화장품 광고 등만 맡기는 패턴이 있다”며 에이전시들의 해묵은 관행을 꼬집기도 합니다. 그녀는 여성 편집자들에게 주어지는 콘텐츠의 폭이 점점 넓어지고 있는 점은 다행이지만, 포스트 프로덕션 업계가 구성원들의 다양한 목소리를 대변할 수 있도록 하는 데는 여전히 부족한 점이 많다고 강하게 지적합니다.

편집자는 편집만 하면 되는 것이 아니에요

리즈는 후배 편집자들의 육성을 통한 내부 승진 방침을 세우고, 이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신규 편집자를 채용할 때도 개인의 기술적 숙련도보다는 팀 환경에서 큰 차이를 만들어낼 다른 면들에 집중한다고 합니다.

그녀는 이렇게 설명합니다. “창의력과 실력에 있어서는 남부럽지 않을 실력자라 해도, 편집자의 일은 편집에서 끝나지 않아요. 편집실을 전반적으로 관리하는 능력, 고객들이 던지는 온갖 질문과 문제에 대처하는 능력 등도 빼놓을 수 없죠. 팀워크와 팀플레이가 필요합니다. 보조 편집자들을 평가할 때는 과연 얼마나 디테일을 잘 잡는지를 중점적으로 보는데, 전체로 보면 아주 작은 일부만 맡고 있을지언정 고객 서비스 관점에서는 단 하나의 빈틈도 있어서는 안되기 때문이죠.”

음악 편집을 배워둡시다

리즈가 모든 예비 편집자들에게 꼭 배우라고 권하는 한 가지는 바로 음악 편집입니다. 그녀의 말입니다. “보통 영상편집 전문가가 되겠다고 생각할 때 음악 편집이 작업에서 얼마나 많은 부분을 차지할지는 잘 생각하지 않아요. 영상에 맞게 음악을 편집해주는 것은 오디오 엔지니어의 역할이 아닙니다. 여러분이 맡게 되는 모든 편집 프로젝트에서 직접 음악을 편집하게 될 거에요.”

그녀는 또한 음악 활동 경력을 큰 자산으로 생각합니다. 선곡 아이디어를 내는 것은 물론, 처음부터 30초 길이의 광고에 꼭 맞게 작곡한 것처럼 느껴지도록 편집하는 것까지 많은 도움을 받는다고 합니다.

내게 가장 효율적인 작업 방식을 찾아라

크게 대두되는 부분은 아니지만, 여러가지 최신 도구를 잘 활용함으로써 내게 가장 효율적인 워크플로우를 구성할 줄 아는 능력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리즈는 특히 다큐멘터리 작업에 PhraseFind를 자주 즐겨 사용한다고 합니다. “PhraseFind를 사용하기 전엔 대본을 따로 제작할 시간이나 예산이 없었기 때문에 제가 직접 대본을 만들어서 사용하곤 했습니다. PhraseFind가 등장한 후부터는 그럴 필요가 없어졌죠.”

그녀는 Media Composer에 새롭게 도입된 태스크 중심의 워크스페이스도 십분 활용하고 있습니다. 각 워크스페이스를 자신의 워크플로우에 맞게 구성해두고 필요에 따라 전환함으로써 프로덕션을 효율화하고 있습니다.

끈기와 집념으로 승부를

리즈가 예비 편집자들에게 건네는 마지막 메시지는 ‘끈기와 집념’입니다. “콘텐츠의 종류를 먼저 가리지 말고, 내가 편집할 수 있는 건 무엇이든 전부 편집해보세요. 그러다 보면 경력과 함께 실력도 함께 늘어납니다.”

물론 그러면서 재미와 즐거움도 함께 잡을 수 있다면 더없이 좋겠습니다.

 

Media Composer

독립 편집자 및 TV / 영화 제작자를 위한 업계 표준 비디오 편집 소프트웨어

콘텐츠 마케팅 담당자, 완벽한 단어를 추구하는 괴짜, 보스톤 토박이, 애완 동물 사진 보는 취미를 갖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