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6L과 함께 레드 핫 칠리 페퍼스 투어를 만들어가는 설리 설리번

By in 라이브 사운드

믹싱 엔지니어 션 “설리” 설리번은 벡, 리한나, 비스티 보이즈, 아톰스 포 피스 등 세계 최고의 아티스트들과 나란히 작업해온 묵직한 경력의 소유자입니다. 오랫동안 VENUE 콘솔만을 고집해온 설리번 씨는 레드 핫 칠리 페퍼스(이하 RHCP)와 진행 중인 월드 투어에서 FOH를 맡으면서 최근 Avid VENUE | S6L 시스템을 도입하기로 결정하고 Rat Sound에 솔루션을 의뢰했습니다. 저는 RHCP 투어의 첫 번째 라운드를 막 끝낸 설리번 씨와 만나 투어 믹싱에 대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습니다.

Rat Sound가 제공한 S6L 시스템으로 RHCP 믹싱 작업 중인 설리 씨

DH: 지금까지 사용하시던 Profile 시스템에서 S6L로 넘어오는 과정은 어떻게 느끼셨나요?

SS: 줄곧 함께 작업해온 솔루션 업체 Eighth Day Sound에서 감사하게도 시스템을 대여해 주셨어요. 예전에 리한나의 아부다비 공연 때 딱 한 번 사용했던 적이 있고, 벡 라이브 공연에서도 잠깐씩 S6L을 만났던 적이 있습니다. 리허설 때는 제가 직접 트럭에 싣고 공연장까지 운반했어요. Profile 시스템도 함께 준비하긴 했는데, Stage 64 랙 기반 레코딩을 염두에 뒀기 때문에 S6L로 인풋을 분배해 사용했습니다. 주로 트랙킹 작업을 먼저 한 다음 집에 가져와서 쇼 작업을 진행했어요.

가장 난해했던 부분은 플러그-인 선택이었어요. 저는 Waves 플러그-인을 즐겨 사용하고, Profile이 지원하는 TDM 형식을 선호합니다. 사용하기가 굉장히 쉽고 통합이 효율적으로 되어 있어서 SoundGrid MultiRack 옵션을 그다지 선택할 이유가 없었어요. 전부 외장이기 때문이죠. 그리고 데스크를 통해서 전부 콘트롤하기가 어렵다는 점이 마음에 들지 않았습니다. 스냅샷을 만들고, 딜레이 보정을 계산하는 등의 작업에 Profile과 비교해서 너무 많은 노력이 필요했어요. 그래서 AAX DSP 번들을 전부 구입한 다음 McDSP, Brainworx, Sonnox 플러그-인도 꼼꼼히 살폈습니다. Waves에서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려는 목적이었어요. 물론 Waves를 선호하지만 좀더 편리한 방식을 찾고 싶었으니까요.

시스템 엔지니어 제임스 로키어 씨와 설리 씨

그 점이 가장 큰 걸림돌이었습니다. 물론 버튼 위치라든가 사용 방법 전반에 있어서 머리보다 손이 먼저 알고 움직이는 익숙함이 있는데, 그건 또 다른 문제였어요. 일단은 전체적인 프로세스에서 효율성이 더 중요했습니다. 새로운 콘솔을 사용하기로 한 다음 ‘사용법을 모르겠는데’라면서 마냥 앉아있고 싶지는 않았죠. Eighth Day에서 흔쾌히 렌탈 방식을 제공해준 덕분에 충분한 시간을 갖고 탐구해볼 수 있었습니다. RHCP 투어에 함께 하자는 전화 연락을 받고 나서 저는 최근 진행했던 쇼 파일을 보내줄 수 있겠냐고 요청을 했습니다. 그래서 일단 4개를 받았어요. RHCP의 웹 콘텐츠 레코딩과 포스트 믹싱을 담당하는 엔지니어 제이슨 고스맨 씨가 가장 최근 진행한 투어에서 Profile로 레코딩한 파일이 있었습니다.

그 후에는 일단 제 개인 스튜디오에서 한 달 정도 Genelec 8040 1쌍, 7070 서브, 그리고 콘솔을 RHCP 투어에 맞게 세팅해고 조정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제가 처음으로 풀 밴드 상태에서 투어 연주를 들은 건 실제 관객들 앞에서였습니다. 1일차 공연을 시작하면서 리듬 섹션만 갖고 짤막하게 사운드 체크를 하게 되서 만반의 준비가 필요했습니다. 하지만 콘솔과 Pro Tools 덕분에 아주 편안하게 제 홈 스튜디오에 있는 것처럼 임할 수 있었죠.

이미 몇 달 동안 솔루션을 사용하면서 기본적인 레이아웃이나 내장 플러그-인 탐색, 파인/설정/취소/레이어 버튼 등 상당 부분이 이미 손에 익은 상태였습니다.

DH: 벡과 리한나 투어에는 Profile 쇼 파일을 사용하셨고, 대부분의 작업을 스냅샷으로 진행하신 것으로 압니다. RHCP 투어는 어떤 방식으로 접근하셨나요? 지금까지 계속 아날로그 보드로 믹싱을 했던 점을 감안하면 더욱 궁금하지 않을 수 없는데요.

SS: 물론 이전까지의 믹싱은 아날로그 콘솔에서 해왔지만, 딱히 그것 때문에 불편하거나 위축되는 건 없었어요. 다만 디지털 믹싱의 경우 아키텍처 자체가 주는 다양한 이점이 너무도 확실하기 때문에 훨씬 더 많은 것을 이룰 수 있다는 것이 제 생각입니다. 라우팅 성능, 스냅샷, 버추얼 사운드체크, 다이나믹 등 나열하자면 정말 끝이 없죠.

실제 공연을 시작한 이후에는 모든 인풋에 대해 제가 적용한 설정을 다시 들어보며 평균값을 전부 새로 맞췄습니다. 저는 며칠 정도 묵히기 전까지는 스냅샷을 절대 만들지 않아요. 스튜디오에서 하듯이 노래 하나 하나를 전부 들어본 다음 여러 가지 방식을 다르게 시도해보곤 합니다. 앨범 버전과 비교해 보기도 하고요. 레코딩 앨범을 청취한 팬들이 알고 있는 사운드에 콘서트 PA 시스템만의 강력한 생동감을 더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DH: 레코딩 작업과 본인만의 믹싱 세팅 과정 외에 추가로 프로덕션 리허설 과정이 있었나요? 아니면 바로 투어를 시작하신 건가요?

SS: 전체 리허설은 없었고, 곧바로 투어를 시작했습니다. 처음 제가 풀 밴드 세팅에서 오디오를 들은 건 실제 공연을 시작하고 관객들 앞에서었어요. 신호와 함께 바로 시작했죠. 저는 사전 리허설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쪽이지만, 이전에 진행했던 쇼 레코딩을 이미 저한테 보내준 것이 많은 도움이 됐습니다. 게다가 버추얼 사운드체크 덕분에 아주 수월하게 진행할 수 있었죠. 실제 상황과 똑같은 데이터로 라이브 믹싱을 할 수 있었으니까요. 다만 Pro Tools 세션에 의존해야 했기 때문에, 준비 과정에서는 스테이지 랙을 사용할 수 없었습니다. 그리고 프리앰프는 대충 0에 가까운 상태로 맞춰 놓아야만 했어요. 그 시스템에는 프리앰프를 연결한 적이 없기 때문에, 위나 아래로 레벨을 변경하면 스테이지 랙을 실제로 처음 연결할 때 다시 프리앰프에 대한 게인 값을 지정해야 했을 겁니다. 그래서 다른 크루 멤버들과 처음 라인 체크를 하던 날 저는 이전 레코딩 설정에 대해서 제가 기억하는 그대로의 인풋 레벨이 되도록 인풋 게인을 맞추는 데 집중했습니다.

사실 걱정스러운 부분도 많았어요. Stage 64를 일단 연결하고 나면 전체적으로 게인이 걸리기 때문에 반드시 제 쪽에서 게인 설정이 필요했습니다. 그래도 콘솔에 있는 미터링 덕분에 이전 설정을 쉽게 기억할 수 있었고, 게인 작업을 마치고 나서 확인한 결과 제 예상치를 크게 벗어나지 않았어요.

결과는 아주 좋았습니다. 프로덕션 리허설이 생략됐지만 리허설에서 해야 하는 작업을 이미 제 홈 스튜디오에서 상당 부분 끝낸 상태였기 때문이죠. 제가 트랙 작업을 하는 동안 밴드 멤버들이 먼저 자리를 뜨면 제 8040과 서브 시스템으로 혼자 얼마든지 작업을 이어갈 수 있었습니다.

지금도 계속해서 이 프로세스 그대로 가고 있어요. 레코딩과 버추얼 사운드체크의 순환이죠. 한번 생각해보세요. 스튜디오에 모두 모여서 5분 동안 노래 한 곡을 작업한 다음 ‘자, 이제 믹싱 끝났습니다’라고 하지는 않죠. 트랙 하나를 붙잡고 며칠씩, 몇 주씩, 어떨 때는 몇 달이 걸리더라도 우리는 믹싱을 합니다. 하지만 버추얼 사운드체크 방식이 일반화되기 전까지는 라이브 사운드는 그렇지 못했어요. 제 생각에는 아마 라이브 사운드의 역사상 가장 획기적인 변화가 아닐까 합니다. 그 정도로 의미심장한 변화라고 할 수 있어요.

DH: 그럼 실제 투어를 시작하신 후에는 마이크 변경이라거나 그와 유사한 방식으로 일부 설정을 조정하신 것이 있는지요?

SS: 네, 마이크 변경이 있었죠. 드럼 키트 마이크는 대부분 바꿨어요. 이전까지는 스네어와 랙 톰 마이킹에 Shure 98을 전부 사용했었는데, 딱히 제가 불편했던 건 아니지만 어쿠스틱 차원에서 가만히 들어보니 드럼 사운드가 전혀 실제와 다른 느낌을 받았습니다. 그래서 스네어 상단 마이크를 98 대신 Heil PR30로 바꾸고, 하단 마이크를 SM57로 바꿨죠. 데이브가 생각했던 것은 하이햇이 스네어 마이크와 겹칠 때 단순히 하이햇 마이크를 제외하는 형태였어요. 제 생각은 달랐습니다. 하이햇 사운드가 밖으로 넘치지 않도록 잘 잡아주는 마이크를 찾아서 별도로 마이킹을 해야 했어요. 그 전에는 그렇지 않았죠. 저희가 최종 선택한 하이햇 마이크 기종은 Heil Handi Pro Plus였습니다.

그리고 톰은 Audio Technica AE3000으로 돌렸습니다. 기타는 제가 당초 생각했던 것과 이미 비슷하게 세팅이 된 상태여서 그대로 유지했어요. 베이스 기타를 담당하는 플리의 사운드에 대해서는 베이스 DI 프리와 베이스 DI 포스트를 본인이 사용하는 오버드라이브와 와와 페달 뒤에 연결했습니다. 그 두 가지만으로 충분히 훌륭한 베이스 사운드를 얻고 있어요. 마이킹에 쓰던 Shure 98은 제가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굳이 바꾸지 않았습니다.

 

DH: 지금까지 방송이나 레코딩 믹스에 제이슨 고스맨 씨가 Profile을 사용했던 것으로 들었습니다. 두 분이 함께 S6L로의 이전을 결정하셨나요? 어떤 식으로 상의가 있었는지?

SS: 제이슨이 저한테 먼저 이야기를 꺼내더군요. “S6L을 쓰고 계시네요? 저도 S6L로 바꿀 생각이었는데”라고 말이죠. 프로덕션 매니저한테 그 이야기를 했더니 자신도 전혀 반대할 이유가 없다면서 흔쾌히 진행에 동의했습니다.

 

DH: 레코딩 작업에는 S6L의 이더넷 AVB Pro Tools를 사용하나요? 아니면 HD MADI 인터페이스를 사용하나요?

SS: Stage 64에 연결된 HD MADI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DH: 제이슨의 워크플로우는 어떤 식인가요? 포스트 프로덕션 작업을 병행하는지, 아니면 그 자리에서 곧바로 모든 걸 믹싱하는 스타일인지?

SS: 제이슨은 저희가 라이브 믹싱 장비를 세팅하고 라인 체크를 하는 동안 계속 자기 작업에 여념이 없습니다. 믹싱 룸에 있거나, 아니면 스테이지에 있거나 둘 중 하나에요. 제이슨은 McIntosh 앰프와 ProAc 스튜디오 모니터를 사용하고 있죠. 작업 방식은 거의 대부분 스튜디오 스타일에 가깝습니다. 일차 작업을 끝내면 드럼을 맡은 채드에게 전달하고, 승인이 나면 업로드를 시켜요. 웹사이트에서 MP3 형태로 판매되고 있죠. 예전에 이 작업에 대해서 제이슨과 한참 얘기를 나눴던 적이 있습니다.

옛날에 Profile로 진행했던 Pro Tools 레코딩과 지금의 결과물을 비교해본 적이 있는지 물었는데, 본인 생각에는 어느 정도 발전이 있었는지, 그리고 전반적인 느낌은 어땠는지 궁금했어요. 제이슨은 지금이 훨씬 마음에 든다고 했었고, 프리앰프도 예전보다 상당히 향상됐다고 했습니다.

Profile이 이런 저런 부분에서 부족하다는 말이 아니고, S6L과 비교하면 S6L이 당연히 더 좋다는 뜻입니다. 제가 생각하기에는 Avid가 인풋 퀄리티에 대해서 굉장히 투자를 많이 한 것 같아요. 소프트웨어의 편의성만 보면 전과 비교해서 큰 차이가 없다고 할 수 있습니다. AVB와 미디어 탭이 추가된 덕분이죠. 제이슨도 아주 만족스러워 합니다. 제이슨은 24D를, 저는 32D를 사용해요. 부족하지 않은가 물었더니 본인한테는 꼭 맞다고 하더군요.

 

DH: 제이슨 씨가 공식적으로는 모든 레코딩을 담당하시는데, 그러면 보드 레코딩은 어떤 활용도가 있습니까?

SS: 가장 큰 것이 버추얼 사운드체크와 PA 튜닝이고, 제이슨을 위한 백업 목적입니다.

 

Waves SoundGrid 서버에서 실행 중인 Waves H-Reverb

DH: 써드-파티 AAX DSP 플러그-인을 활용하는 방식으로 잠깐 돌아가보면, 어떤 식으로 접근하셨던 건가요? Waves 플러그-인도 여전히 사용하고 계신데, 필요한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은 어떤 기준으로 결정했고 대체 플러그-인은 어떻게 찾으셨는지 궁금합니다.

SS: Waves 플러그-인을 외장 기기의 형태로 사용하고 싶지는 않았는데, 그렇다고 모두 제외시킬 수는 없었습니다. Waves 플러그-인을 제가 굉장히 즐겨 사용하기 때문에 대신할 것을 찾는 건 불가능했어요. 가장 대표적인 것이 C6입니다. C6 플러그-인은 Avid Pro Multiband나 McDSP AE400/ML4000 둘 중 어느 것과 비교해도 굉장히 특이한 멀티밴드/다이나믹 EQ에요. 비교하면 분명한 차이가 있습니다. Waves C6은 정말 엄청난 플러그-인이라고 생각해요.

바다 한가운데 있는 무인도 같은 느낌이라고 해야 하나, 원하는 건 뭐든 시도해도 C6 플러그-인만 있다면 괜찮다고 느껴질 정도에요. 드럼 히트에서 킥 드럼의 로우 엔드에만 다이나믹 부스트를 주고 싶다면 얼마든지 그렇게 할 수 있습니다. 그렇게 해도 피드백을 막기 위한 게이트가 필요하지 않아요. 꼭 필요한 곳에만 부스트가 들어가니까요.

스네어도 마찬가지입니다. 음색을 좀 밝게 만들려면 채널 EQ를 쓰면 되고, 그래도 하이햇 사운드가 절대 묻히지 않고 살아나죠. 드럼이 치고 들어올 때 다이나믹으로 처리하면 그 채널에 절대 하이햇이 섞여 들어오지 않습니다.

보컬도 C6 덕분에 큰 혜택을 보는 인풋 중 하나입니다. 가수가 거의 그릴망에 닿을 정도로 마이크를 손에 쥔 상태로 노래하다가 1초 뒤에 15인치 정도 거리를 벌릴 때가 있어요. 그러면 실시간으로 그 사운드 차이를 따라잡을 방법은 없습니다. 이때 와이드밴드 컴프레서로 레벨 차이를 극복할 수는 있지만 톤 차이는 잡을 도리가 없죠.

C6에서는 이런 경우 정말 문제가 될 경우에 한해서만 그 문제에 집중해서 대응할 수 있어요. C6은 멀티밴드이기 때문에 4개의 와이드 필터 뿐만 아니라 2개의 내로우 필터가 있습니다. 그래서 컴프레서가 걸릴 지점을 아주 정확하게 선택할 수 있어요. 아주 스마트한 방식으로 작업이 가능하죠. 대형 스타디움이라는 공간은 사운드를 잡기가 보통 어려운 것이 아닙니다. 룸 어쿠스틱 때문에 사운드의 명료함이 떨어지는 문제도 물론 존재하지만, 그렇다고 엔지니어가 어떤 사운드를 오버 어택하거나 오버 컴프레싱하면 그건 사람의 잘못이 되죠. 제가 C6 플러그-인을 많이 사용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어요. 컴프레션을 최대한 적게 걸면서 좀더 특정 부위만 공략하고 싶거나 다이나믹 EQ를 적용해야 할 지점을 정확히 고를 수 있거든요. 컴프레서 하나만 있는 것이 아니라 두 가지 모두가 있기 때문에 가능한 겁니다.

설리 씨는 Waves와 표준 S6L 플러그-인 번들에 추가로 McDSP, Sonnox, Cranesong 및 Plugin Alliance AAX DSP 플러그-인을 사용하고 있다.

DH: C6 외 다른 온보드 플러그-인은 어떤 것들을 사용하시나요? 특별히 자주 사용하는 플러그-인이 있다면?

SS: 콘솔 자체의 내장 채널 다이나믹을 아주 많이 사용합니다. 솔직히 말씀드리자면 컴프레싱 작업에 더 이상 별도의 플러그-인이 필요한지 제 스스로 의문이 들 정도에요. Avid 채널 스트립을 가만히 들어보세요. 그것만으로 이미 충분히 훌륭합니다. 제 플러그-인 랙을 보시면 알겠지만 90% 가까이가 거의 Cranesong Phoenix 등 새튜레이션 플러그-인이고, 그 외에 McDSP Ultimate Channel Strip 등이 있어요. 그런데 실제 컴프레싱 작업에는 거의 사용하지 않습니다. 아주 심플하기 때문에 새튜레이션과 빈티지 EQ로 보관하고 있는 셈이죠. 구형 셸프 필터의 하이와 로우, 그리고 미드 밴드는 Q 영역을 좁게 잡으면 아주 넓은 범위에 걸쳐 피크 필터 역할을 합니다. 저는 아날로그 보드로 믹싱을 하면서 젊은 시절을 보냈고, EQ를 눈으로 본다는 생각은 사실 해본 적이 없어요. EQ는 보는 게 아니라 듣는 거죠. 실제로 제가 갖고 있는 McDSP Ultimate Channel Strip 등을 보시면 EQ를 시각적으로 확인할 수 있도록 되어 있지 않습니다.

Avid 페이스북 페이지에 제가 사용하는 S6L 사진이 올라간 걸 보았는데, 거기 보시면 어느 분이 답글을 단 것이 있어요. “하이 패스 필터가 정말 많이 보인다”는 내용이었는데, 긍정적이건 부정적이건 간에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모습을 보고 그에 대한 판단을 내린다는 거죠. 귀로 듣는 것보다 눈으로 뭔가를 보는 데 시간을 너무 많이 쓰는 것 같습니다. 저희는 조명 엔지니어가 아니잖아요. 저희는 사운드 믹싱 엔지니어입니다. 눈으로 보기에 어떻든지 뭐가 중요하겠어요?

제가 사용하는 대부분의 플러그-인에는 시각화 기능이 없고 대부분 노브만 있을 뿐입니다. 눈에 보이는 것만으로 장비를 평가하시면 안되요. 제 화면만 보면 데스크의 채널이 플랫한 상태로 보일텐데, 제가 다른 쪽에서는 무슨 작업을 하고 있는지 보는 사람은 알 수 없죠. 제가 하는 작업을 시각적으로 확인할 수는 없을 테니까요. 저한테 중요한 것은 최고의 사운드를 내는 일이고, 그것만 만족한다면 저는 제 임무를 다 한 겁니다. 제가 디지털 콘솔에 대해 아직도 조금 아쉬움이 남는 것도 이런 시각적인 부분이에요. 뭔가가 너무 지나치게 보이거나 이상하게 보이면 ‘어? 저거 사운드가 이상할 것 같은데?’라는 생각을 사람들이 하게 만들죠. 소리만 좋으면 된다는 게 저의 결론입니다.

온보드 이야기를 잠깐 다시 해보면… 많은 분들이 과소평가하지만 Revibe II 드럼의 경우 정말 굉장한 리버브 플러그-인이에요. Sonnox 번들 중에서는 Suppressor DS를 디에싱 작업에 사용하고, Oxford Reverb를 드럼 쪽에 가끔 사용합니다. 그리고 BGV 리버브와 Oxford Inflator를 몇 개의 버스에 나눠 사용해요.

Plugin Alliance Venue AAX 번들 중에서는 키보드에 Elysia Mpressor, 보컬에 Maag Audio EQ4, 톰과 킥에 SPL Transient Designer +를 사용합니다. 물론 다른 것도 많지만 우선 제가 자주 사용하는 항목들이에요. 그리고 Waves 플러그-인 중에서는 H-Delay, H-Verb, Doubler, Abbey Road Real ADT, PSE, PS22, C6을 가장 많이 사용하고 있습니다.

Avid 라이브 사운드 시스템 및 뮤직 노테이션 제품에 관한 시니어 마케팅 매니저로서 Avid로 이직하기 전 Euphonix와 E-MU에서 근무한 경력을 소유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