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o Tools, 넷플릭스 시리즈 [지옥]으로 OTT 사운드의 미래를 제시하다

By in 분류되지 않음, 오디오
image_pdfimage_print

출처: AVMIX 2022년 2월호

글: 이무제 기자

 

최근 OTT 시장의 성장세가 무서울 정도다. 첫 스타트는 Netflix®가 끊었지만 이후 자체적으로 우수한 콘텐츠들을 다량 보유한 디즈니 플러스, HBO Max, 애플TV 플러스, 왓챠, 쿠팡플레이, 웨이브, 티빙 등 다양한 사업자들이 뛰어들기 시작하면서 콘텐츠 마니아들은 행복한 비명을 지르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오징어게임], [지옥]을 비롯한 한국산 콘텐츠들이 전 세계의 OTT 시장에서 히트를 치기 시작하면서 한국의 콘텐츠 제작 산업 전반도 긍정적인 효과를 누리고 있다. 이번에 본지는 넷플릭스의 대히트작 [지옥]의 사운드 전반을 담당한 Bluecap Soundworks(김석원 대표, 이하 블루캡)를 방문하여 이들의 제작 시스템, [지옥]의 사운드 제작에 관한 이야기들, 그리고 Dolby Atmos® 제작 환경에 대한 이야기들을 들어볼 수 있었다.

한국 영화 사운드의 산 역사, Bluecap Soundworks

블루캡은 일찌감치 Pro Tools 시스템을 영화 포스트 사운드 프로덕션 작업에 도입한 곳으로, 현재 구축한 Dolby Atmos 워크플로우 역시 Avid Pro Tools와 Dolby Atmos 플러그인들, 그리고 오소링 툴을 사용해서 일관된 프로젝트 관리 및 손쉬운 리콜을 통해 높은 효율의 작업 환경을 구축하는데 성공했다.

영화 시장에는 이미 Dolby Atmos가 대세가 되었지만 OTT 시장에서는 이제 막 도입이 이뤄졌다고 해도 크게 무리가 없는 현재 상황에서 넷플릭스 시리즈 [지옥]의 대성공은 여러모로 한국 콘텐츠 제작환경에 있어서 하나의 이정표를 세웠다고 봐도 될 것이다.

1995년, 블루캡 설립 이후 쉬리, 유령, 공동경비구역JAS, 복수는 나의 것, 공공의 적, 태극기 휘날리며, 실미도, 친절한 금자씨, 타짜, 범죄와의 전쟁, 고지전, 하녀, 아저씨, 은교, 암살, 아가씨, 1987 등 한국 영화사에 크나큰 족적을 남긴 작품들의 사운드를 담당해온 이곳은 이제 넷플릭스라는 OTT 서비스를 통해 [지옥]이라는 콘텐츠로 새로운 역사를 써 내려갈 준비를 하고 있다.

기술적 도전에 있어서도 블루캡은 늘 과감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그 중 주목할만한 것은 3D Immersive Sound의 도입이다. 한국의 많은 포스트 스튜디오들이 시장 상황을 주시하며 모든 상황이 준비된 후에나 순차적으로신기술 도입을 하는데 비해 블루캡은 2012년, Immersive Sound라는 단어가 생소하던 때부터 Barco의 IOSONO 시스템을 도입, 전시 시설 및 상업용 콘텐츠의 입체 음향을 제작했다. 또한 Dolby Atmos가 기술적으로 성숙하기 이전,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2015년에는 [공동경비구역JSA]의 Dolby Atmos 리마스터링 작업을 해냈으며 이후 2017년, [리얼]에서 처음부터 Dolby Atmos로 믹싱 및 마스터링 한 결과물을 내놓기도 했다. OTT 플랫폼에서 [지옥]을 통해 가정용 Dolby Atmos 결과물을 선보인 것이 결코 우연이 아니라는 것이다.

블루캡 사옥 로비에는 이들의 작업물의 극히 일부지만 한국 영화사에서 굵직한 족적을 남긴 작품들의 포스터가 전시되어 눈길을 끈다.

블루캡의 사운드 제작 시스템

현재 블루캡 스튜디오는 시네마 믹싱 및마스터링용 파필드 믹싱룸을 Pro Tools | HDX 시스템과 MADI 입출력 인터페이스인 Avid HD MADI, 그리고 Dolby Atmos 플러그인을 사용해 영화용 Dolby Atmos 환경으로 꾸며놓았고, 현재 가정용 Dolby Atmos를 위해 7.1.4채널 환경을 역시 Avid Pro Tools | HDX 시스템과 Avid HD MADI 시스템, 그리고 Dolby RMU 시스템을 통해 니어필드 믹싱 및 마스터링 룸에 구현해놓았다. 또한 많은 에디팅룸 역시 기본적으로 Pro Tools | HDX 시스템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앞으로 순차적으로 Dolby Atmos 환경을 구현해 일관적인 워크플로우를 구축할 계획이라고 한다.

니어필드 Dolby Atmos 믹싱룸의 시그널 플로우(블루캡 제공)

OTT 콘텐츠의 산실, 니어필드 Dolby Atmos 룸

취재진이 가장 먼저 방문한 곳은 블루캡 본 사 건물 3층에 위치한 니어필드 Dolby Atmos믹싱룸이다. 아무래도 OTT 콘텐츠들은 TV 스피커나 사운드바, 만약 매니악한 성향의 소비자라면 거실 정도의 크기에 7.1.4나 5.1.2 정도의 시스템을 갖춰서 청취하는 경우가 대부분이기에 니어필드 환경에서 믹싱 및 마스터링을 행하게 된다. 개인이 즐기는 TV 콘텐츠나음악 믹싱이 대부분 니어필드로 이뤄지는 것을 생각해보면 이해가 빠를 것이다.

3D 사운드 디자이너이자 마스터링 엔지니어링을 맡고 있는 홍윤성 실장은 “이 룸에서는 TV용 콘텐츠도 제작하기 때문에 특히 각 플랫폼에서 요구하는 라우드니스 표준을 지켜서 마스터링하는 업무가중요합니다. 최근에는 확실히 OTT 콘텐츠 관련 일들이 많아졌는데요, 특히 넷플릭스에서 Dolby Atmos 규격을 요구하기 시작하면서 관련된 믹싱 및 마스터링 업무의 비중이 높아졌죠”라며 자신의 업무를 설명했다.

기존의 5.1채널 환경과 비교한다면 Dolby Atmos 작업 환경은 무엇이 다를까 궁금해졌다. 홍 실장은 이에 대해 “전반적인 워크플로우로 본다면 중간 과정까지는 다를게 전혀 없다고 보시면 됩니다. 하지만 사운드 에디팅을 마친 후 믹싱 작업을 할 때부터 근본적인 차이가 발생하는데요, Dolby Atmos는 기존에 비해 ‘Bed’와 ‘Object’라는 개념이 새로 생겼기 때문에 이에 대한 이해를 갖고 작업을 해야 합니다. 그래서 기술적으로는 5.1 규격으로 작업된 것,혹은 5.1 규격으로 애초에 상정해놓고 중간 작업이 된 것을 Dolby Atmos로 믹싱하려면 손이굉장히 많이 갑니다. 일단 bed로 설정해놔야할 채널들을 따로 구분해 놓고 object로 다뤄야 할 채널들을 정리해야 하거든요. 왜냐하면Dolby Atmos 패닝툴에서 제공하는 입력 채널이총 128채널인데, 여기서 bed로 예약된 7.1.2 채널을 제외하고 나면 사용할 수 있는 객체가 118채널만 남게 됩니다. 언뜻 보면 많아보이지만 1시간 혹은 그 이상의 영화나 드라마를 작업하다보면 굉장히 빡빡한 채널입니다. 그래서 채널 정리나 바운스를 매우 신경써서 해야합니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작업 개념에 있어서는 “작업량이나 신경써야 할 점은 많아졌지만그래도 표현할 수 있는 가능성이 훨씬 커졌다는 점에서 Dolby Atmos를 상당히 높게 평가할 수 밖에 없습니다. 어떤 분들은 ‘대부분의 청취 환경이 스테레오에 불과한데 이게 무슨 의미가 있느냐’고 말씀하시기도 해요. 하지만 제가 테스트해본 바에 의하면 분명히 스테레오 환경에서도 Dolby Atmos는 의미가 있습니다. 처음부터 스테레오로 LR 패너만으로 믹싱한 것과 Dolby Atmos로 믹싱한 후 스테레오로 다운믹스한 결과물을 비교해보면 정말 공간감이나 표현력 등에서 드라마틱한 차이가 나거든요. Binauralize를 통해 훨씬 공간감을 현실감있게 줄 수 있는 헤드폰이나 이어폰 청취 환경이라면더 큰 차이가 있습니다. 따라서 Dolby Atmos를 비롯한 3D Immersive Sound는 앞으로 나아가야 할 미래라고 생각합니다”라며 자신의 견해를 밝혔다.

다시 믹싱 및 마스터링용 PC로 눈을 돌려보면 Pro Tools | HDX 카드가 3장 꽂힌 맥 프로가 메인 에디팅 및 믹싱 머신의 역할을 한다. Dolby Atmos 환경에서는 사실상 여기서 In The Box 체제로 작업이 이뤄지기 때문에 세션이 단일화되고 작업이 심플해진다는 강점이 있다. 이 곳에는 Pro Tools | HD MADI I/O가 연결되어 있다. 여기에 더불어 Windows PC로 작동하는 Dolby RMU 장비가 Pro Tools의 출력 신호를 MADI로 받아 마스터링 작업을 수행한다.

 

7.1.4 니어필드 모니터링 시스템

[지옥]의 소리를 만들어내다

사실 [지옥]의 사운드 프로덕션 결과물은 수준이 굉장히 높다. 이 작업 과정은 어땠을지도 굉장히 궁금했다. 그는 “연상호 감독님은 디테일하긴 한데 큰 줄기를 정해놓고 전문가에게 믿고 맡기는 스타일이셔서요. 사운드에 있어서도 처음 spotting 회의를 할 때도 스테레오 데모를 갖고 컨펌을 했었어요. 이후 Dolby Atmos로 확장한 케이스죠. 그래서 전반적으로 저를 포함한 스태프들이 창조성있게 작업을 할 수 있어서 무척 재미있게진행할 수 있었습니다”라며, “사실 중간에 이펙팅이나 소리에 대해 버전들이 상당히 많았어요. 저희 나름대로 만든 것들인데, 초반 영상이 봤을 때 spotting을 해서 끝내놓고나면 그 결과에 대해 다시 수정하고 또 모니터하고 또 수정하고, 이 과정들을 많이 거쳤죠. 단순히 저희 마음대로 진행했다기보다는큰 가이드라인을 중심으로 창작성을 발휘한거죠”라고 설명했다.

그에게 있어 [지옥] 사운드 작업에 있어서 특별히 기억이 남는 점은 무엇일까? “사실 처음에 스테레오로 spotting을 했던 것을 바탕으로 이펙트 파트 직원들이 5.1로 작업하고 또 그걸 Dolby Atmos로 저는 만들어야 하니까, 워크플로우로 보면 손 많이 가는 방법을 선택할 수 밖에 없는상황이었는데 그래서 사실 일이 너무 많았다는 것이 가장 크게 기억에 남습니다(웃음). 지옥 사자들이 시연할 때 만들어지는 소리의 연출에 신경을 많이 썼던 것같습니다. 그들은 굉장히 거구이고, 우리시선에서는 상대적으로 높으니까 그걸표현하기 위해서 상단 채널을 많이 사용했습니다. 천사고지 역시 위에서 내려오는 느낌을 주려고 했죠. 화면에 보여지는 것 말고도 예컨대 화면 상단에 살짝 스치고 지나가는 것들도 표현하기 위해 노력했고요. 이렇게 특별한 듯 말씀드렸지만 사실 기본적인 것들입니다. 아마 저 뿐 아니라 모든 직원들이 지옥 사자의 등장을 표현하는데 가장 공을 들였을겁니다. 그만큼 충격적인 장면이니까요”라고 말했다.

 

Avid Pro Tools 모니터가 좌측에, 우측의 RMU 서버에서 Dolby Atmos 패닝을 실시한다.

지금까지 홍윤성 실장에게 지옥의 전반적인 공간 사운드 연출에 대해 들었으니 이제 세부적인 이펙트 사운드의 연출은 어떻게 했을지가 궁금했다. 김은정 이펙트 팀장을 만나 이야기를 들었다. 그는 “처음에는 연상호 감독님이 ‘관객들이 피사체를 보며 어떻게 느꼈으면 좋겠다’ 정도의 이야기들, 그리고 아직 다완성이 되지 않은 상태의 영상을 받습니다. 실루엣만 있는 경우도 있죠. 예컨대 지옥 사자의 경우에는 ‘잿더미이고 연기가 피어오를 것, 등장이 공포스럽고 충격적이었으면 좋겠다’ 정도의 콘셉트를전해받는 것이죠. 그러면 저희가 상상해서 소리를 만들고 또 나중에 보강된 CG를 받아서 좀 더 자세히 묘사하고 소스들을 받아서 레이어를 쌓아서 소리를 만들고 감독님과 다시 보면서 피드백을 받는것이죠. 감독님과 피드백하기 전에는 수퍼바이징을 맡으신 김석원 대표님과 믹싱 과정을 거치고, 그렇게 OK 싸인이 나면 지옥 사자들의 소리를 본격적으로 만드는거죠. 사실 지옥 사자가 3마리 나오는데, 각자의 콘셉트도 조금씩 다르게 묘사했습니다. 전면에서 가장 많은 활동을 하는 지옥 사자를 가장 잔인하게 묘사한다던가요”라며 소리를 만들어가는 과정에 대해 디테일하게 설명해줬다.

취재진 역시 [지옥]을 재미있게 즐겼던 입장에서 ‘천사 고지’ 사운드의 제작 과정이사뭇 궁금해졌다. “이런 소리를 만들 때크게 방식은 두 가지로 나눕니다. 사람이정말로 녹음하고 그걸 기괴하게 바꾸는 방법이 있고, 또 동물이나 각종 사운드 효과를 바탕으로 만드는 것인데요, 천사 고지는 대사가 있는 것이기 때문에 사람이 녹음해서 작업한겁니다. 감독님 본인이나 배우들이 ADR을 하고 그 목소리들이 다양한프로세스를 거쳐 만들어지는데 여기에는김석원 대표님의 손길이 많이 들어갔어요.그렇게 몇 가지 안들을 만들고 그걸 감독님과 골라서 또 발전시키고, 이 과정을 여러 번 반복해서 만들어갔습니다. 사실, 천사고지 부분은 그 소리만 따로 확인하기위해서 감독님이 여러 번 방문하셨을 정도로 중요하게 생각했던 부분입니다”.

Dolby Atmos에서 이펙트 사운드들은 어떻게 사용되었을까? “지옥 사자의 등장 장면과 천사 고지 장면에 많은 신경을 썼고 이에 따라 Atmos적 적용이 많이 된 것이 사실입니다. 4화에 낚시터에서 지옥 사자가 시연하는 장면이 있는데요, 카메라가 돌면서 다가오는 듯한 장면이 있습니다. 여기에 맞춰서 사운드를 입체적으로 활용하려고 노력했고, 이 부분에서 3D Immersive Sound 효과를 잘 느끼실 수 있을겁니다”.

[지옥]의 Pro Tools 세션의 규모를 짐작해볼 수 있다.

Make your mark with Pro Tools

영화 / TV를 위한 음악과 사운드를 제작하고 전 세계 예술가, 제작자 및 믹서들의 네트워크에 참여하십시오.

Avid 동남아 및 한국 마케팅 매니저로서 다이나믹하고 열정적인 아시아의 가장 창의적인 사람들의 스토리를 전해 드리고 있습니다.